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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의 미술시장 이야기] 정말 이렇게 비싸게 거래된 그림일까?
2017년 04월 20일 (목) 16:15:38 박정수 미술평론가/정수화랑 대표 sctoday@naver.com
   
▲ 박정수 미술평론가/정수화랑 대표

지난 12일 서울 K옥션에서 김환기의 작품 ‘고요’가 65억 5천 만원에 낙찰되었다. 지난해 홍콩 경매에서 자신의 작품 ‘12-V-70 #172’의 63억 2,626만 원을 갱신했다. 몇 해 전 논란이 되기도 했던 45억 2천만원의 박수근의 ‘빨래터’ 이후 기록 경신이 연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확장되는 것인지, 누군가 혹은 어느 집단의 작전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많다. 2017년 현재의 미술시장은 이 모양인데 정말로 65억에 낙찰 된 것인가에 대한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외국에서 살다온 어떤 이는 해외미술시장에 이름도 없는 이들의 작품이 몇 십억 넘어간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모나리자’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모나리자는 거래된 가격이 아닌 추정가 혹은 그렇게 믿는 가격일 뿐이다. 실재 거래된 작품 중에 가장 비싼 것으로는 한화 약 3,538억에 거래된 폴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가 있다.

두 번째로는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로 약 2,760억 원에 거래되었다. 이외에도 피카소, 모딜리아니, 프랜시스 베이컨, 잭슨 폴록, 윌렘 드 쿠닝, 구스타프 클림트 등 1천억이 넘는 가격으로 거래된 작품이 무수히 많다.

생존 작가로서는 2013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643억에 팔린 제프쿤스의 오렌지색 풍선개 조각 작품이 최고가 이다. 두 번째로는 2015년 소더비 경매에서 거래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회화작품이 약 513억 6,500만원이 거래 된 바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쩡판츠, 쟝사오강, 유에민준, 왕광의를 포함한 많은 중국화가들이 100억에 200백억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세계 미술시장에서 한국미술품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여야 할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나라 미술시장의 규모와 가격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몇 일 전 네이버 뉴스에 따르면 아트바젤과 스위스 UBS그룹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아트마켓 리포트'에 지난해 세계 미술시장 규모가 총 566억달러(약 63조3000억원)로 집계됐다고 했다. 경매시장을 포함한 아트페어가 4천억 원 정도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미술시장 규모에 비해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보통사람의 입장에서 4천억원은 쳐다보기도 어려운 매우 큰 금액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세계 12위권에 진입되어 있는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비견해 본다면 매우 낮은 수치임에 분명하다.   

작품성에 대한 가치를 거론하기 이전에 자본주의 미술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이나 마케팅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 작품의 좋고 나쁨에 대한 판단은 현재 입장에서 쉽게 결론내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백남준의 작품이 미술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자국에서 예술의 힘을 지키지 못함에 기인 할 런지도 모른다. 

김환기, 천경자, 박서보 등의 작품이 100억을 넘고 200억에 이르길 기대한다. 이들의 가격이 우리나라 미술시장의 규모를 확장해 줄 것이며, 자본주의 속성으로서 돈이 된다는 인식이 더 확산되어야 젊은 미술인들의 작품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 작품이 판매되지 않는다고 남의 시장을 탓할 수는 없다. 내가 알지 못하는 작품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다고 해서 유명세가 낮다고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세상은 다양성과 다면성에 의해 움직인다. 예술작품에 대한 가치를 규정할 때 과거의 보편성을 기준을 삼기도 하지만 예술이 창작의 범위인 만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예견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뒷받침하는 조직의 이해도가 중요하다. 일어나지 않은 일이 사실이라고 믿게 만드는 자본주의 속성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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