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밝 송학선의 한시 산책 <봄비에 붓 적셔 복사꽃을 그린다>
콩밝 송학선의 한시 산책 <봄비에 붓 적셔 복사꽃을 그린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09.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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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를 읽고, 가락을 음미하고, 시를 읽은 느낌과, 어울리는 사진을 배치한다
 

치과의사이자 사회운동가인 콩밝 송학선의 한시 산책 <봄비에 붓 적셔 복사꽃을 그린다>가 지식노마드에서 출간됐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공동대표', '환경운동연합 반핵특위 위원장', '반핵평화운동연합 창립준비위원' 등으로 활동한 작가가 직접 사진을 찍고, 한시를 읽고, 노래를 했다. 그것도 개인적으로 즐기는 수준을 넘어선다.

함께 한 여행 전문가가 “우리가 지나온 곳에 저런 게 있었어?” 하고 놀랄 만한 사진을 찍고, 이름난 소리꾼을 앞에 두고 6시간을 쉼 없이 노래하여 그이의 노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예인의 경지를 넘본다. 

<봄비에 붓 적셔 복사꽃을 그린다>는 지은이가 한시를 읽고, 가락을 음미하고, 시를 읽으며 떠오른 생각과 그 동안 찍은 사진 중에서 어울리는 사진을 골라 한시와 나란히 배치했다. 독자는 마치 한시를 음미하며 걷는 산책길의 풍경인 듯 시와 잘 어우러지는 사진을 볼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64수의 한시를 지은이가 읽는 방식도 독특하다. 먼저 한글 독음을 앞세우고 한자가 뒤따른다. 옛 선비가 했듯 소리 내 읽어보고 운율을 느껴보란 뜻이다. 그리고 독자들이 뜻을 해석하는 데 필요한 한자의 뜻풀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설명한 다음에, 시를 읽은 지은이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런 식이다. 

지은이의 이야기에는 정해진 틀이 없다. 세상 이야기, 인생에 대한 성찰, 자신의 암 투병 이야기 등 시를 읽으며 떠오른 느낌, 생각을 자유롭게 적어 내려갈 뿐이다. 마치 '나는 이 시를 이렇게 읽었는데 독자 여러분은 또 어떻게 읽으실까요?' 말을 건네는 듯한 구성으로 64수의 한시를 읽어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