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 지구별 여행 이탈리아편, 돌아오라 쏘렌토!
[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 지구별 여행 이탈리아편, 돌아오라 쏘렌토!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8.23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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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현 아트스페이스U대표, 설치도예가

이탈리아 여행의 필수코스인 남부여행이 시작되었다. 나폴리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로마, 밀라노에서의 감동을 떠올릴때쯤 소렌토에 도착했다. 집 건물 정원마다 올리브나무들과 레몬나무들로 가득하다. 고소하고 담백한 향기와 상콤한 향이 뒤섞여 여행자의 지친 감각을 자극한다.

여행객이 가득찬 동네버스를 타자마자 운전대를 잡은 기사양반이 칸초네를 자신있게 불렀재꼈다. 꼬부라진 이탈리아노래였지만 어느 누가 들어도 다 알 수 있는 ‘돌아오라 쏘렌토’였다. 우리나라에서 중,고교시절을 보냈다면 음악시간에 시험을 봤거나 한번쯤 불러봤을 노래이지 않은가? 입에 웅웅거리는 가사를 또올리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버스기사는 다음 정거장에서 무한반복 부르기를 계속하더니 우리 귀에 익숙한 이탈리아 가곡들을 쏟아낸다. 내리기도 전에 이탈리아 무드에 잔득 젖을 수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저 바다와 그리운 그 빛난 햇빛 내 맘속에 잠시라도 떠날 때가 없도다.

향기로운 꽃 만발한 아름다운 동산에서 내게 준 그 귀한 언약 어이하여 잊을까?

멀리 떠나간 벗이여, 나는 홀로 사모하여 잊지 못할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노라.

돌아오라, 이곳을 잊지 말고, 돌아오라 소렌토로, 돌아오라

돌아오라 소렌토로,Torna a Surriento는 이탈리아 음악가 에르네스토 데 커티스가 작곡하고 시인이자 화가인 지암바티스타 데 커티스가 작사한 나폴리의 노래다. 이 둘은 형제지간이다. 1905년 공식적으로 저작권이 등록되었으며 그 이후로 〈오솔레미오〉, 〈산타루치아〉와 더불어 칸초네 장르에서 가장 유명한 곡중 하나가 되었다. 쿠르티스 형제는 바다가 보이는 호텔 발코니에 앉아 단 몇 시간만에 이 노래를 만들었고, 소렌토 시장은 수상이 소렌토를 떠날 때 그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르게 했단다. 작년에는 돌아오라 쏘렌토 노래가 만들어진지 120주년이었다. 전세계인들이 노래를 기념하고 기념음반을 쏟아냈었다. 다시한번 이탈리아 쏘렌토의 가치를 전세계적으로 상승시키며 세계인의 애창곡으로 매년 강조된다. 사실 1900년 초에 공식발표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미 1800년 말경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에디션이 증거로 남아있으며 버전도 많이 다르단다. 클래식 가수들뿐 아니라 많은 팝아티스트와 재즈 음악가들이 즐겨부른는 곡이며 팝의 신, 앨비스 프레슬리는 수차례의 번안곡을 쏟아냈다. 지중해에서 고립될 수도 있는 작은 도시 쏘렌토는 세계적인 명곡을 남겼고 이 명곡은 소렌토를 지키고 있다.

나폴리 남부의 최고 휴양지 쏘렌토

소렌토는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주의 주도 북쪽에 위치한 나폴리 남부의 휴양지이며 나폴리와는 50킬로 정도 떨어져있다. 인구는 2만명이 되지 않는 소도시이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곳으로 특히 포도주와 고추, 올리브 레몬나무의 열매의 품종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쏘렌토해변에는 1800년 경에 지어진 고급호텔 ’트라몬타노‘가 있다. 가장 좋은곳에 위치한 이 호텔은 나폴리만이 한눈에 보인다. 아침에는 찬란한 빛이 물결치며 저녁에는 바다위에 떠있는 배들이 석양과 어울어져 진귀한 풍광을 만들어낸다. 천혜의 자연환경, 지중해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호텔 트라몬타노는 괴테, 롱펠로, 바이런, 스콧, 셀리등이 애정한 곳으로 수많은 작품에 영감을 전했으리라. 자연환경이 좋고 예술성이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며 예술가들의 정서와 작품이 쉽게 전달되는, 세계 3대 미항 나폴리항구도 있지만 세기에 걸쳐 이어지는 피에디 그로타 축제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작품들이 빛을 보는 것은 아닐까? 예술은 예술로서의 가치와 의미를 끊임없이 부여하는 동시에 지속력을 가져야하며 일반적일수록 인기를 얻는다, 이 말은 창조적인 것과 대비된다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자주 보고 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소렌토에서의 행복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물론 신선한 해산물과 로컬요리가 가득한 곳. 지역마다 개성있는 와인을 마음껏 마실수 있는 곳이다. 도시역사의 중심에는 오랜 건물과 천주교회, 광장등이 있지만 이탈리아 마피아 본고장이기도 하단다. 버스기시의 노래와 말투에 고장 쏘렌토의 자부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버스에서 내리기도 전, 땅에 닿기도 전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돌아오라 쏘렌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