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추상 일군 선구자
오는 17일 발인, 빈소 서울대병원
오는 17일 발인, 빈소 서울대병원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폐암 3 판정 이후에도 끝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이 지난 14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1931년에 경북 예천에서 태어난 박 화백은 홍익대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1950년대 국내 추상 미술 운동을 이끈 선구자 역할을 했고, 1960년대부터는 끊임없이 선을 긋는 ‘묘법’ 시리즈를 제작하며 박서보만의 작품을 구축해나갔다. 연필로 끊임없이 선을 긋는 전기 묘법시대(1967~1989)를 지나 한지를 풀어 물감을 갠 것을 화폭에 올린 뒤 도구를 이용해 긋거나 밀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한 후기 묘법시대, 2000년대 들어 자연의 생생한 색을 쓴 유채색 작업까지 변화해왔다. 단색화와 박서보는 동의어와 같았다.
고인의 작업은 해외 유명 미술관들도 두루 소장하고 있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미술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 홍콩 M+미술관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명숙씨를 비롯해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14일 오후부터 받고 있다. 발인은 오는 17일 오전 7시,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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