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CCP 공동주최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 현지 반응 이어져
MMCA-CCP 공동주최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 현지 반응 이어져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11.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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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소장작가 중심, 90년대 이후 한국사회 보여줘
전시연계 포럼 및 행사, 뜨거운 현지 관심 드러나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현대사진을 선보이는 전시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이 세계적인 사진전문기관 투손 크리에이티브 사진센터(Center for Creative Photography, 이하 CCP)와 공동주최하고 있는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Wonders and Witness: Contemporary Photography from Korea)전을 지난 18일 개막하고, 현지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전시는 내년 1월 27일까지 이어진다.

▲윤정미, 핑크 프로젝트―아그네스와 아그네스의 핑크색, 보라색, 파란색 물건들, 2009, 종이에 디지털잉크젯프린트, 28x28cm, CCP(Center for Creative Photography) 소장, 사진, 작가 제공
▲윤정미, 핑크 프로젝트―아그네스와 아그네스의 핑크색, 보라색, 파란색 물건들, 2009, 종이에 디지털잉크젯프린트, 28x28cm, CCP(Center for Creative Photography) 소장, 사진, 작가 제공 (사진=MMCA 제공)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가를 중심으로 1990년대 이후 한국현대사진 8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CCP 개관 이래 48년 만에 최초로 전시장에 한글이 게시되는 전시인 만큼 CCP 내ㆍ외부의 높은 관심과 언론의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가를 중심으로 1990년대 이후 현대 한국 사회와 관계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역동적이면서도 위태로운 변화를 현장감 있게 기록하는 사진의 강력한 힘은 개인의 일상과 사회적 환경에 대한 작가의 연구 및 해석, 질문들과 결합한다. 이 질문들은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을 통해 문학, 미술사학, 사회학, 한국학, 종교학 등 대학 내 다양한 학제가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특히,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문화적, 사회적, 심리적 독해와 의미화 과정을 제안하며 한국에 대한 국제적 관심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 개막 현장 (사진=MMCA 제공)

전시에는 12인 사진가(권도연, 김미현, 김승구, 김옥선, 김태동, 니키 리, 박진영, 방병상, 오형근, 이선민, 윤정미, 정주하)의 80여 점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낯선 도시를 걷다(Walking around a Strange City)’, ‘단지 가족의 문제는 아닌(Not Just Family Matters)’, ‘더 나은 날들(Better Days)’ 3부로 구성됐다. 한국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변화를 도시화, 가족의 문제, 개인과 집단, 정체성 등 다양한 주제와 교차시키며 사진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한다.

전시와 연계해 지난 18일 CCP대강당에서 진행된 <한국사진 국제심포지엄>은 사전예약 100석이 조기 매진될 정도로 한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현지의 뜨거운 호응을 드러냈다. 박평종(중앙대학교 교수), 김지혜(애리조나 예술대학교 교수), 김남인(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김영민(서울대학교 교수) 등은‘해방이후 한국 현대사진의 흐름’에서부터 ‘미국 내 기관 소장 한국사진’과 ‘네 장의 사진을 통해 본 한국’(인문사회사와 접목한 출품작 다시 읽기) 등을 다뤘다. 자오 예첸(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큐레이터)과 린데 레티넨(헌팅턴 라이브러리 큐레이터)은 각 기관에 소장된 한국사진 컬렉션을 소개하고 이어서 발제자들과 함께 토론(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

▲《기록과 경이: 한국현대사진》전시 연계 프로그램 <한국사진 국제심포지엄> 현장 (사진=MMCA 제공)

이어서 19일에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에는 권도연, 김옥선, 오형근, 윤정미 4인의 작가가 참석하여 현지 청중들과 만났다. 작가 개인의 경험에서부터 전시 출품작 제작의 숨은 이야기까지 현지 관객의 흥미로운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과 세계적인 사진전문기관 CCP의 한국사진 소장품이 함께한 보기 드문 광경”이라며,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의 채색화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실험미술전, 애리조나 CCP의 한국사진전 등 향후에도 한국미술을 다양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해외에 선보이는 계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CP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사진센터로 1975년 설립되었으며 2,200여 명 작가의 110,000점 사진을 소장한 세계적 아카이브 기관이다.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CCP에서는 내년 1월까지 매월 한국사진에 관한 스크리닝, 렉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