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75
요즘 장터에 가면 김장철로 인해 새우젓 파는 곳이면,
여인네 입맛 다시는 소리가 장안에 자욱하다.
2대째 토굴 새우젓을 팔고 있는 심씨는 우연히 발견된
토굴새우젓이 광천지역을 살리는 명물이라며 자랑했다.
광천새우젓은 1960년대 옹암리에 거주하던 사람이
자신의 광산경험으로 폐 광산에 새우젓을 보관하기
시작함으로써 ‘토굴새우젓’이 유명해졌다.
뒷산에 굴을 파기 시작해 토굴에 새우젓을 숙성시켜
보부상을 통해 전국장터에 유통시키고,
여인들은 머리에 이고 다니는 ‘대야장사’로
집집마다 새우젓 맛을 전파 시켰다.
새우젓 숙성온도가 15도에서 조금만 낮고, 높아도 제맛이 나지 않는다.
징 하나로 일일이 손으로 팠기 때문에 흙이 무너져 시멘트로 보수하면
같은 토굴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다르다.
아직까지 과학자도 풀지 못한 자연만이 아는 비밀이다.
또한 수입 새우를 숙성시키면 제맛이 나지 않아,
순 국산 새우만 숙성시켜 판매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하는 곰삭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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