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상상마당 올해의 최종 사진가 ‘이손’ 선정
KT&G 상상마당 올해의 최종 사진가 ‘이손’ 선정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3.12.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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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적 장치를 통해 사적인 주제를 사회적 사건과 연결해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올해의 사진작가 3인 중 이손 작가가 최종적으로 ‘올해의 최종 사진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KT&G 상상마당에서 운영하는 한국사진가 지원 프로그램 <제14회 KT&G SKOPF>에서 20대 작가가 선발된 것은 전례 없는 이력이다.

▲이손, 교회, 80x100(cm), digital pigment print, 2023 (사진=KT&G 상상마당 홍대)
▲이손, 교회, 80x100(cm), digital pigment print, 2023 (사진=KT&G 상상마당)

‘KT&G SKOPF’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국내 젊은 사진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해 전문 위원단의 심사 아래, ‘올해의 사진가’ 3인을 선발하여 1인당 500만원의 1차 지원금과 멘토링을 지원하고, 작품 결과물을 문화예술계 인사 및 대중에게 공개하는 포트폴리오 리뷰를 거쳐 ‘올해의 최종 사진가’ 1인을 최종 선정한다. ‘올해의 최종 사진가’는 2차 지원금을 포함하여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개인전 개최, 작품집 발간, 기타 추가적인 전시 개최 기회 제공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2008년부터 노순택, 김옥선, 권도연 등의 작가를 배출해왔다. 

<제14회 KT&G SKOPF>는 민혜령, 이 손, 이승재 3인을 ‘올해의 사진가’로 선발하여 6개월간 작품 활동을 지원해 왔고, 작가 3인의 최종 경쟁작을 2023년 12월 2일 공개 포트폴리오 리뷰를 통해 공개하였으며,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Drift Bottle’을 작업한 이손 작가를 ‘올해의 최종 사진가’로 선정했다.

이손은 가족과의 단절이라는 개인적 경험을 사진을 통해 재구성했다. 종교적 신념의 차이로 가족 곁을 떠난 작가에게 거리에서 반복적으로 마주친 실종자를 찾는 현수막은 작업의 시초가 됐다. 작가는 실종된 사람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와 실종 당시 살던 곳을 2년 여간 지속적으로 방문해 사진촬영을 진행했다. 매월 보름달이 뜨는 밤 정해진 시간에 8x10인치 대형 필름카메라에 2시간 전후 노출 과정을 거친 결과 《Drift Bottle》을 완성했다. 

이손, 언덕, 140x175(cm), digital pigment print, 2021 (사진=KT&G 상상마당)
▲이손, 언덕, 140x175(cm), digital pigment print, 2021 (사진=KT&G 상상마당)

김옥선 심사위원장은 “수행적이고 반복적 사진 행위와 마주하는 빛과 풍경, 반전된 사진 톤 등으로 가족과 단절된 자신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전달한다”라며 “이손 작가의 최종 선정은 사진적 장치를 통해 사적인 주제를 사회적 사건과 연결하며 가져온 설득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짐작된다”라고 평가했다.

이손은 KT&G 상상마당의 지원을 통해 2024년 상반기 개인전을 개최하고 작품집을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