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한류와 만나다…박선기·이갑철·리정 ‘한류문화 예술인’ 선정
한지, 한류와 만나다…박선기·이갑철·리정 ‘한류문화 예술인’ 선정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1.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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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기·이갑철 작가 한지문화상품 협업개발
YGX 리정, 한지 홍보영상 맡아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현대미술 작가와 사진작가, 안무가가 만나 한지를 매개로 한 문화상품을 제작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은 2023년 한류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류문화 예술인’을 선정했다. 현대미술 작가 박선기와 사진작가 이갑철, YGX 소속 안무가 리정이 참여한다. 

▲2023 한류문화예술인으로 선정된 박선기 작가
▲2023 한류문화예술인으로 선정된 박선기 작가

‘2023 한류연계 협업콘텐츠(한지) 기획개발 지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공진원 주관으로 국내외 영향력을 갖춘 한류문화 예술인과 기업·작가의 협업을 통해 전통한지의 문화적 확장성을 알리고 수요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류문화 예술인은 심사를 통해 선정됐고, 참여기업 5개소는 공모를 통해 낙점됐다. 선정된 기업은 전문가 컨설팅 및 홍보·판매·프로모션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박선기 작가는 나무의 최후 모습인 숯을 재료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원근법적 시점으로 표현해왔다. 대표작으로는 평면의 고정된 시점을 비튼 조각작품인 ‘시점(Point of View)’과 숯을 이용한 설치작품 ‘집합(An Aggregation)’이 있다. 프랑스 루이비통재단을 비롯해 스위스 PKB 프라이빗뱅크, 뉴욕 ARK Restaurants Corp 등 국내외 유명 미술관·호텔에 작품이 소장되는 등 국제적 파급력을 지니기에 한류문화 예술인으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한지를 이용한 설치 모빌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갑철 작가
▲2023 한류문화예술인으로 선정된 이갑철 작가

이갑철 작가는 흔들림과 불안정한 구도, 초점이 나간 흐릿함으로 생명의 강한 에너지를 표현한다. 대표작 ‘충돌과 반동’을 통해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의 양태를 탐구하며 다큐멘터리 형식의 사진 예술가다. 프랑스 뷰(VU) 에이전시 소속으로, 파리국제예술교류센터를 비롯해 파리 케브랑리박물관 등 세계적인 예술기관에 작품이 전시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리정은 2021년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전문 부문 베스트 안무가로 선정되기도 했던 베테랑 아티스트로, 이번 사업의 공식 홍보영상에 뮤즈로 출연한다.

▲2023 한류문화 예술인으로 선정된 리정
▲2023 한류문화 예술인으로 선정된 리정

박선기, 이갑철과 5인의 참여작가가 협업해 만든 한지 작품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17호 신현세 한지장과 경기도 무형문화재 장지방·장성우 한지장이 만든 전통한지가 사용됐다. 신현세 한지장이 만든 한지는 2016년 이탈리아 도서병리학연구소에서 문화재 복원 재료로 공식 인증받은 한지로, 유럽의 중요문화재 복원에 사용됐다. 장성우 한지장은 201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지 전시회에서 직접 한지 제조 과정을 시연하고 로마, 튀르키예, 체코 등 문화재 보존용지 보급에도 앞장서는 등 전 세계에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증명해오고 있다.

사업 결과물은 해외 판로 개척과 마케팅을 지원 받아 세계 최대 규모 인테리어디자인 박람회 ‘메종&오브제 2024’ 공예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행사는 프랑스 파리에서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다.

공진원 김태완 전통생활문화본부장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전통한지를 매개로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이 유럽의 중심에 잘 알려지길 바란다”라며,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 예술가들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