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정글>, 4월 재연…“일상 속 ‘자기다움’ 찾는 여정”
국립현대무용단 <정글>, 4월 재연…“일상 속 ‘자기다움’ 찾는 여정”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3.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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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14,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지난해 초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국립현대무용단의 <정글>이 내달 11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성용 예술감독 안무작 <정글>은 이번 시즌, 한층 더 새롭고 깊어진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 2월 대구문화예술회관 ’더블빌’에서 공연된 <정글> ⓒ국립현대무용단
▲지난 2월 대구문화예술회관 ’더블빌’에서 공연된 <정글> ⓒ국립현대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은  “초연에서는 정글이라는 외형을 생각했었다면 올해 <정글>은 정글 안에 들어와 있다”라며 “올해 <정글>은 새로운 창작진들 합류로 한층 깊어진 <정글>을 만나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4년 <정글>은 김성용 예술감독이 개발한 비정형적 움직임 리서치 ‘프로세스 인잇’을 통해 무용수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초연에서 함께한 무용수 17명과 연습을 함께하면서 시간이 쌓였고, 그 시간만큼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더 깊어졌다. 특히 올해 <정글>을 준비하면서 무용수 몸 안에 내재된 리서치 방법을 통해 내면 깊숙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의 개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상호 간의 반응을 탐색해, 신체에 내재한 변화와 확장은 무용수 움직임 속에 자연스레 드러난다. 이번 무대에서 무용수 17명은 다 함께 추는 장면도 있고, 개인의 주체성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있어 무용수의 개성을 오롯이 담아낼 예정이다. 

올해 <정글>은 새로운 창작진의 예술적 합을 맞춘 새로운 정글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용 예술감독은 <정글>의 무대에 대해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루브르 아부다비의 천장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이를 <정글> 무대에 표현하는 작업은 오랜 호흡을 맞춰 오며 독창적 무대미술을 선보이는 유재헌이 맡았다. <정글> 무대 천장에는 촘촘하게 엮인 그물이 등장하고 빛과 그림자만으로 만들어 내는 ‘가늠할 수 없는 공간’으로 설정된다. 프리셋 되어 있는 환경에서 하나씩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월 대구문화예술회관 ’더블빌’에서 공연된 <정글> ⓒ국립현대무용단
▲지난 2월 대구문화예술회관 ’더블빌’에서 공연된 <정글> ⓒ국립현대무용단

음악은 일본의 사운드 아티스트·작곡가 마리히코 하라(Marihiko Hara)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마리히코 하라는 2015년 김성용 예술감독과 교토에서 <원색충동>이라는 작품을 함께 제작한 인연이 있고, 9년 만에 <정글> 작업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 안무가 다미안 잘레 등 다양한 예술가와 협업한 마리히코 하라는 “단순히 열대우림 속 정글에서 들리는 소리를 넘어, 무용수 17명의 움직임 속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정글을 모색했다”라고 <정글>의 음악에 대해 설명했다.

의상을 맡은 디자이너 배경술은 “무용수의 서로 다른 체형과 개성, 움직임을 보고 그 자체가 정글 같았다”라며 “무대에서 의상이 너무 감각적으로만 느껴지지 않게, 자연 질감과 소재를 다양하게 찾았고 무용수 각자 개성에 맞게 디자인했다”라고 덧붙였다. 거칠고 야생적으로 보이지만, 질서와 조화가 있는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글>은 오는 7월 23~24일 2024 파리 올림픽을 기념해 파리 13구 극장에서 프랑스 현지 관객 앞에 선보이며 한국 현대무용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부산과 세종 등 국내 다양한 지역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정글> 공연과 연계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으로 내달 13일 오후 3시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떠올린 궁금증들을 안무가, 무용수와 직접 소통하며 해소할 기회다. 국립현대무용단 SNS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