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성’에 대한 사유 그린다…정윤영 초대전 《초록 아래》
‘생명성’에 대한 사유 그린다…정윤영 초대전 《초록 아래》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5.01.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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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28, 갤러리위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생명의 외형과 그 아래 맥동하는 일렁임, 머무름, 스러짐을 기록하는 신진작가, 정윤영의 개인전이 열렸다. 갤러리위는 오는 28일까지 정윤영 초대전 《초록 아래(Beneath Green)》를 개최한다. 

▲일종의 덩어리(A kind of lump), 2024, 24.2×24.2cm, oil on canvas
▲일종의 덩어리(A kind of lump), 2024, 24.2×24.2cm, oil on canvas

정윤영 작가는 동·서양의 회화적 특성을 넘나들며 생명성에 관한 사유를 그린다. 과거의 직접적인 경험과 그에 관한 기억은 강렬하고 구체적으로 생과 죽음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며 작업의 단초가 됐다. 작가의 작업에는 자연의 색채, 온화한 형태, 부드러운 조화 아래 스러지는 고통과 역설로 더 치받치는 삶에 관한 애착과 존재의 연약함을 자각하고 느낀 연민과 무상함, 생동의 경이와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가의 작품에서 선과 겹의 활용은 단순한 기법을 넘어 존재와 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다. 화면 안에 섬세한 선묘부터 대담하고 굵게 흐르는 선까지 다양하게 사용된 선들은 형태로써 일련의 줄거리를 구축함과 동시에 동적 리듬을 형성한다. 

▲나의 붉은 꽃에게(To my Deep Crimson Blossom), 2025,  91×91cm, oil, water color, gouache, acrylic, pigment powder on silk layered canvas
▲나의 붉은 꽃에게(To my Deep Crimson Blossom), 2025, 91×91cm, oil, water color, gouache, acrylic, pigment powder on silk layered canvas

이번 전시 출품작 중 눈에 띄는 또 다른 조형 요소는 중첩된 색이다. 유연한 방식으로 겹겹이 포개진 아름답고 추한 색들은 서로 간에 덮고 쌓이는 수행의 시간을 조형하고, 존재를 실현한다. 캔버스가 아닌 반투명한 비단 위에 그리고 겹친 작업들은 표면 아래의 다양한 자취로 드러나고, 그 흔적들은 더 깊은 철학적 메시지로 이어진다. 선과 겹은 삶의 변화와 그 안에 내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존재의 깊이를 형성한다.

갤러리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예술과 삶이 서로 넘나들고 스며들어 만들어진 기록이다. 새해와 함께 시작하는 이 전시를 통해 평범하고도 경이로운 삶의 순간들을 반추하고, 존재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윤영 작가는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고, 국민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과정을 졸업, 2024년 국제청년예술가협회 주최, 갤러리위 주관, 한국미술협회 후원으로 진행된 2024 YOUNG ARTIST CONTEST에서 대상에 선정됐다. 2025년 갤러리위 초대전을 시작으로, 단체전 및 화랑미술제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