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사랑으로 예술을 완성한 ‘김향안’의 삶을 따뜻하게 그려낸 뮤지컬 <라흐 헤스트>(제작 ㈜홍컴퍼니, 프로듀서 홍승희)가 오는 3월 25일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2년 만에 세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다.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2019년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최종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제작사 홍컴퍼니의 체계적인 프로듀싱을 거쳐 2022년 초연, 2023년 재연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두 시즌을 거치는 동안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노미네이트,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3개 부문 수상(작품상(400석 미만)과 극본상, 음악상(작곡)), 인터파크 관객 평점 9.9를 기록하는 등 평단의 호평과 관객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며 작품성과 음악성, 흥행성을 모두 입증 받았다.
위태로운 예술가와 열렬히 사랑하고, 쓰고, 그리는 삶을 지나 자신만의 예술을 향해 나아갔던 실존 인물 김향안의 이야기를 담아낸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그녀가 남긴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 (Les gens partent mais l’art reste)"라는 문구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 제목처럼 향안이 예술로 승화시킨 사랑과 이별의 흔적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그녀의 인생을 두 가지 시간 축으로 나누어 ‘천재 시인’ 이상과 만나고 사별했던 ‘동림(변동림;김향안의 본명)’의 삶은 순차적인 시간의 흐름으로 나아가고, 추상 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과 만나고 여생을 함께한 ‘향안’의 삶은 시간의 역순으로 거슬러가도록 대비시킴으로써, 예술과 사랑이 그녀의 인생에서 어떻게 엮이고 풀려나갔는지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인생의 여러 선택의 순간에서, 비록 외롭더라도 자신과 마주하며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아가는 동림과 향안의 여정은 관객들에게 깊은 위로와 희망의 에너지를 전한다.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작품의 개막 소식과 함께 새로운 시즌을 함께할 12인의 캐스팅을 공개했다.
파리와 뉴욕을 오가며 예술가로 활동하는 ‘향안’ 역에는 지난 시즌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지숙, 최수진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올라 독보적인 연기와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며 뮤지컬 <리지>, <브론테> 등 여성서사를 다룬 작품들에서 섬세한 캐릭터 분석력과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사랑 받은 김려원이 새롭게 합류해 기대를 더한다. 세 배우의 시너지로 완성할 향안의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독창적인 예술세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화가 ‘환기’ 역에는 김종구, 윤석원, 박영수가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지난 시즌에도 서로 다른 매력으로 환기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더욱 깊어진 감성으로 환기의 예술적 열망과 내면의 인간적인 면모를 한층 더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작품의 감동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커피와 문학을 사랑하여 다방 낙랑파라의 같은 자리에서 언제나 책을 읽고 있는 ‘동림’ 역은 김주연, 김이후가 지난 시즌에 이어 함께한다. 두 사람은 섬세하고 다채로운 연기로 동림의 당찬 매력을 완벽히 표현하며 호평을 받았던 만큼, 다시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같은 역으로 뮤지컬 <일 테노레>, <어쩌면 해피엔딩> 등에서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모습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홍지희가 참여하여 동림이 겪는 사랑과 성장의 과정을 풍부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동림과 사랑에 빠지는 자유로운 영혼의 시인 ‘이상’ 역에는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이터니티> 등에서 매력적인 보이스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변희상, 뮤지컬 <홀리 이노센트>, <베어 더 뮤지컬> 등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매력을 발휘한 최재웅이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초연부터 모든 시즌에 출연하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온 임진섭이 이번에도 참여하여 이상이 지닌 천재성과 내면의 갈등을 깊이 있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초연 이래 해외 진출을 위한 꾸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2023년 10월, 뉴욕 맨하탄에서 ‘K-뮤지컬 로드쇼 in 브로드웨이’ 리딩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글로벌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2024년 7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진행하여 아시아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졌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K-뮤지컬 영미권 중기 개발 지원사업(2개년)의 일환으로 맨하탄에서 브로드웨이 현지 관객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국내외에서 받은 감동과 성과를 고스란히 담아 이번 시즌에는 보다 넓어진 공간으로 무대를 옮겨 강화된 무대 연출과 조명 등을 통해 예술적 아름다움과 문학적 깊이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 인물들의 감동적인 여정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제작사 홍컴퍼니의 홍승희 프로듀서는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라흐 헤스트>가 세 번째 시즌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새로운 배우들과 한층 더 풍성해진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예술적 감동과 깊은 여운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감이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뉴욕과 도쿄를 거쳐 2년 만에 돌아오는 감동의 무대,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2025년 3월 25일부터 6월 15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공연 문의 클립서비스㈜ 1577-3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