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최재영 인턴기자] 한국 공연예술의 중심, 국립극장에서 2011년 사업계획 설명회가 열렸다.
산아래 연습실에서 진행된 이번 사업설명회는 임연철 국립극장장과 유영대 국립창극단 감독, 배정혜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그리고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참석했다.
올해 국립극장은 창극, 전통 무용 그리고 국악관현악 각각의 파트마다 레퍼토리화 된 공연을 더욱 발전시켜 선보인다. 또한 창작 작품을 무대에 올려 끊임없이 전통과 파격을 오가는 다양성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창극단은 우선 국내 최초로 판소리 브런치 콘서트를 개최한다. 한국의 춘하추동을 판소리로 표현하는 이번 공연은 판소리 문외한부터 마니아까지 다양한 계층이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2월에는 젊은 국안인 중 최고의 기대주로 불리는 남상일의 <남상일의 100분 쇼>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국립무용단 배정혜 감독은 고정된 레퍼토리로 세계적인 호응을 얻고, 한편으로는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는 판타지적인 가족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선보이게 될 <프린세스 콩쥐>는 댄스 뮤지컬 장르로 <콩쥐팥쥐>와 <신데렐라>를 각색한 작품이다. 또한 연말에는 인생의 파노라마를 담은 실험작품 <갈채>(가제)가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현악단은 이미 어린이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다리>의 새로운 버전을 올린다. 어렵고 고루한 음악 대신 아이들에게 편히 다가갈 수 있는 한국 전통 음악을 보여주는 이번 공연은 끊임없는 각색을 통해 고정된 레퍼토리지만 창조적 진화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명곡전에 선보일 <어부사시사>와 20대와 30대 사이의 젊은 예술가를 선발해 협연을 준비 중인 <파트 오브 네이처> 역시 기대작이다. 독일에서 자란 정일연 작곡가가 작곡을 맡은 <파트 오브 네이처>는 무려 1시간 20분에 달하는 거대 합주곡으로 국악기로 연주하는 현대 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지난해 노조파업으로 갈등을 빚어 많은 아픔을 겪었다"며 "파업으로 인해 공연이 취소된 것에 대해 지금도 관객에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노사 협약이 체결됐기 때문에 그 자체가 성과"라며 "지난해 공연이나 세계무대 진출 등 다양한 면에서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의 심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