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자원 활용 문화콘텐츠, 적극적인 지원 필요
수변자원 활용 문화콘텐츠, 적극적인 지원 필요
  • 서문원 기자
  • 승인 2012.05.0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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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술래 세미나’ 8일 문화부 강당에서 개최, 선진국사례와 비교

“낙동강 제방길을 걸으며 무슨 여행이 되겠습니까?”

8일 문화체육관광부 1층 강당에서 강변자원을 문화축제로 활용하고자 마련된 ‘강강술래 세미나’(한국관광공사 주최)에 참석한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은 “관광여행이라는건 오솔길도 걷고, 산행도 가야 하는데 현 정부가 지난 몇년동안 4대강 개발한다며 전부 콘크리트로 메꿔놓고 과연 축제ㆍ행사로 관광객 유치가 가능한가?”라고 말하며 세미나 토론도중 지적했다.

▲ 8일 문화부 1층 강당에서 개최된 강강술래 세미나에서 '강변자원을 활용한 축제콘텐츠 개발'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사진은 부산의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이 현 정부의 4대강 정책을 비판하며, "생명을 도외시한 토목공사로 축제문화가 자리잡히겠느냐?"며 비판발언하는 모습이다.

8일 강변 문화 활용을 위한 ‘강강술래 세미나’가 서울 와룡동에 위치한 문화체육관광부 1층 강당에서 열렸다. 한국관광공사(대표 이참)가 주최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박광무)이 주관하며 문화부(장관 최광식)가 후원하는 이 세미나 발제와 토론 2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노영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첫 발제에서 “삶의 터전이자, 교류의 축인 강은 문화창조의 공간으로 활용되어왔다”고 말하고, “하지만 한국의 강은 근대화, 산업화를 거치면서 생태자원이 파괴되고 문화자원의 공간으로도 주목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태녹색관광의 실현을 위해 ‘스토리텔링이 있는 생태문화탐방로’를 제안하면서 일회성 대규모 행사,기획보다는 지역문화(대동놀이, 별신굿 등)를 특화해 강변 마을단위로 축제한마당을 추진, 이를 통합적으로 홍보하는 기획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중앙정부차원에서 지자체와 연계해 강변 문화 관련 문화관광사업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프랑스 ‘루아르강변 자전거 투어 로드’(La Loire a Velo)를 사례로 설명하며 강변레저스포츠 활성화를 주장했다.

수변문화 활성화, 단순 홍보 아닌 지역민들과의 화합 중요

홍석기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강변자원의 축제적 활용’이라는 주제로 두번째 발제자로 나섰다. 그는 ‘수변문화에 대한 인식과 조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역 축제들의 과반수 이상이 강변과 상관없는 곳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4대강 인터넷 사이트 관련 정보가 미흡하며, 자전거길 명칭도 장소와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추억만들기’, ‘역사의 숨결길’, ‘강변 오솔길’ 등 대부분 추상적인 명칭을 사용해 1차적으로 정보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변길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녹색관광’ 사이트와 연동시켜 정보를 제공했으나, 내용은 4대강 길이만큼 축적된 내용을 포함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홍석기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강변자원의 축제적 활용’이라는 주제로 두번째 발제자로 나섰다.  그는 지역 축제들의 “과반수 이상이 강변과 상관없는 곳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홍 연구위원은 지방 문화예술행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일부 축제행사를 제외하고 지역적 특색을 맞추지 못한채 전국 어디서나 볼수있는 유사한 축제뿐”이라며, “기간도 봄 가을에 집중돼있고 기간도 2~3일 일정으로 행사진행이 너무 짧다”고 지적했다.

세번째 발제자인 추미경 (사)문화다움 상임이사는 “인류문명이 강변에서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현대사회처럼 오폐수 배출구로 전락되온 현재의 강변이 이제 단순 기능을 넘어 다시 생태환경, 역사와 문호, 도시(지역), 사람과의 관계를 토대로 인문적 공간개념으로 확장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영국 런던의 탬즈강 사우스뱅크에 있는 아트센터오 뮤지움, 각종 마켓 공간 등을 사례로 다양한 갤러리를 비롯해 예술․문화․상업공간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 런던 템즈강 축제, 오스트리아 콘스탄츠 호수의 브레겐츠 페스티벌, 스페인의 빌바오 네르비온 강, ‘구겐하임 미술관 건립 프로젝트’를 통해 노후화된 항만도시가 국제수준의 미술관을 유치하고 관광객들을 다시 끌어모으는 등, 해외 수변공간문화가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 토론회에서는 환경운동가는 물론 공연축제분야 각계인사들이 참석해 축제문화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수변문화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의 성의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지역 축제와 행사를 단순 정권차원에서의 홍보로 인식말고 지역민들과 외부방문객들의 입장을 고려하는 디테일이 아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