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강릉아트센터·서울 국립극장 공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강릉아트센터·서울 국립극장 공연
  • 정상원 인턴기자
  • 승인 2018.01.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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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8일과 11일, 남북한 화해의 무대 선보일 예정

평창동계올림픽 화두로 통일이 떠오른 가운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이 2월 8일 강릉아트센터와 11일 서울국립극장에서 열린다.

북한은 사전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사전점검단을 1박 2일 동안 파견한 바 있다. 점검단이 귀환하고 하루가 지난 이후 북측은 통지문을 통해 일정과 장소를 전달했다.

북한 예술단은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강릉 공연 이틀 전인 다음 달 6일에 방남한 뒤 서울 공연 다음날인 12일 같은 방법으로 귀환한다. 이는 출입경 시설이 잘 갖춰진 경의선 육로 쪽으로 방남하는 편이 수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대에 서는 삼지연관현악단은 총 14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80명 정도는 오케스트라이고 나머지는 춤과 노래를 담당하는 인원이다. 김일성·김정일 시기에 창단됐으며 백두산 바로 밑에 위치한 삼지연군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 삼지연관현악단 공연모습

최근 북한에서 각광받고 있는 삼지연관현악단은 클래식 음악부터 애니메이션 주제가까지 다양한 음악을 구사한다고 알려졌다. 서울과 강릉에서 펼칠 공연에는 통일 분위기에 맞는 민요나 세계 명곡을 연주한다.

당초 김정은 시기에 창단된 모란봉악단이 방남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삼지연 관현악단으로 결정된 이유는 주로 체제 선전 위주 공연을 하는 모란봉악단 공연보다 정치색이 옅은 노래를 연주하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공연이 열리는 강릉과 서울은 지난 15일 개최된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에서 합의된 지역이다. 공연장소로 지정된 강릉아트센터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사전점검단 파견 당시에 현 단장이 다른 공연장과는 달리 꼼꼼하게 점검과정을 거쳤다.

한편 이번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은 티켓 판매 없이 전석 초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은 "북한예술단 공연의 티켓은 기본적으로 판매할 계획이 없으며 관객 초대에 대해서는 공연 내용 등 세부 내용이 정해지면 초대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