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근의 콘텐트현상] 대한민국 100주년의 메시지와 콘텐트
[이창근의 콘텐트현상] 대한민국 100주년의 메시지와 콘텐트
  • 이창근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 소장, 예술경영학박사
  • 승인 2019.01.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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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근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 소장, 예술경영학박사(Ph.D.)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애국선열들의 피와 땀, 정신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대한민국 100년의 발전과정을 성찰하고, 나아가 희망찬 미래 100년을 만드는 해다. 그 근간에는 우리의 역사, 문화유산이 있으며, 그 산물인 문화예술이 있다. 그것을 작품으로, 콘텐트로 잘 표현해야 한다.

기념사업 종합계획이 지난해 12월에 확정ㆍ발표됐다. 위원회는 지난 100년의 기억,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목표로 ‘자랑스런 국민, 정의로운 국가, 평화로운 한반도’를 비전으로 설정하여 3대 분야 12개 전략으로 104개의 핵심사업을 선정했다.

사업내용의 첫 번째인 ‘독립운동의 기억ㆍ기념’ 분야에는 “①온 국민이 함께하는 ‘기념행사’ 추진 ②애국선열들의 ‘독립정신’ 발굴ㆍ선양 ③헌신을 기리기 위한 ‘문화콘텐츠’ 제작 ④역사적 의미를 담은 ‘기억의 공간’ 조성”까지 100년의 가치와 의미를 회고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와 사업들이 펼쳐진다.

특히 3월 1일부터 4월 11일까지 국민통합 대축제 기간으로 정하고, 2.28에는 전야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클래식ㆍ국악을 비롯하여 K-pop, 미디어아트 등 대형문화축제를 연다. 또 방송3사에서 다큐, 예능, 드라마, 공개방송 등 100주년 특집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두 번째인 ‘대한민국의 100년 발전ㆍ성찰’ 분야에는 “①민주화와 인권의 ‘민주공화국 100년사’ 고찰 ②분단ㆍ전쟁을 넘어 산업화를 일군 ‘발전사’ 조명 ③대한민국 100년과 함께한 ‘여성사 재해석’ ④재외동포 성장 지원으로 ‘K-Network’”확대로 구성하여 민주공화국 100년의 역사를 성찰한다.

▲100주년 기념사업 홍보탑 제막식 장면.(사진=100주년 추진위)

각종 학술포럼, 자료집 발간 등을 통해 3.1운동과 임시정부의 가치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또 그간 100년 역사 속에서 인권과 민주의 가치를 실천한 여성의 역할과 가치를 재조명하는 사업이 추진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마지막 세 번째인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ㆍ희망’ 분야에는 “①행복과 번영의 ‘미래 100년 전략’ 모색 ②국민참여를 통한 ‘미래 희망 심기’ 추진 ③남과 북이 함께 만드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조성 ④미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적 공감대’ 확산”이다. 

과거 100년의 성찰을 통해 미래 100년의 희망을 전망하기 위해 국민대토론회, 정책연구, 국제학술대회 등을 통해 미래 100년의 비전을 설계한다. 또 남북 관계의 대전환기를 맞이하여, 학술, 역사, 문화, 체육 등 교류협력 활성화로 남북관계의 획기적 발전과 평화 분위기를 조성한다.

우리는 100년 전 일본제국주의에 의해서 영토가 강점당하게 되고, 우리의 주권이 강탈당하게 되었으며, 우리 국민의 지위마저 빼앗겼던 아픔을 당시 우리 선열들은 용기 있게 일본제국주의에 저항했다. 그것도 비폭력 평화정신으로 민족독립과 해방운동을 일으켰다. 이 정신은 참으로 공공적인 정신이고 민주적인 혁명이다. 

▲100주년 기념주화. (사진=100주년 추진위)

그렇기 때문에 기념사업은 우리 선열들의 정신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와 콘텐트가 중요하다. 그 근간인 역사와 문화유산 그리고 정신을 문화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백범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에도 잘 나타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중략)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대한민국 100년을 맞은 올해, 기념사업을 준비하는 입장, 참여하는 입장 모두 ‘문화의 힘’을 생각해야 한다. 

그 중심에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대한민국 100년을 이룩했고 새로운 100년을 설계할 수 있는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 편집자 주 : 2019년 1월부터 연재하는 [이창근의 콘텐트현상]은 예술진흥, 지역문화, 문화산업, 관광, 문화재활용, 무형유산 등 문화정책의 범주에 있는 문화적 현상을 분석하여 핵심이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전하는 칼럼으로 매월 1회 연재됩니다. 이밖에도 국가적으로 추진되는 계기별 이슈에 대한 시각이나 문화예술 현장의 이야기를 독자들과 소통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