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돈덕전’ 전시ㆍ 행사장으로 사용 예정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100년 전 대한제국과 수교해 우정을 나누었던 12개 나라의 외국인들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과 우정을 나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는 16일 대한제국과 수교했던 12개 나라의 인플루언서 총 12명을 덕수궁의 외국인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임명식을 개최한다.
이번 외국인 홍보대사 위촉은 오는 9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돈덕전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행사다. 돈덕전은 고종 즉위 40주년 칭경예식에 맞추어 서양열강과 대등한 근대국가로서의 면모와 주권 수호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1902년~1903년에 걸쳐 황궁에 지은 서양식 영빈관이었다. 황제가 외교사절을 접견하고, 연회를 베푸는 장소이자 국빈급 외국인의 숙소로 사용됐다. 그러나 1921년~1926년 훼철됐고, 1933년에는 그 자리에 어린이 유원지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돈덕전의 건축 목적은 ‘돈덕전’이라는 현판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돈덕惇德’은 중국의 고대 문헌인 『서경書經』우서虞書 순전舜典 제16장 중에 “멀리 있는 자를 회유하고 가까이 있는 자를 길들이며, 덕이 있는 자를 후대하고 어진 자를 믿으며 간사한 자를 막으면, 사방의 오랑캐들이 복종할 것이다(柔遠能邇 惇德允元 而難任人 蠻夷率服)”에서 찾을 수 있다. ‘덕이 있는 자’는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야 할 세계의 여러 국가를 가리키며 이들을 후대하는 장소가 바로 돈덕전이라 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2015년~2023년 9월까지 조사연구‧발굴‧건축‧전시물 제작 및 인테리어를 통해 약 100년 만에 돈덕전을 재건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청은 돈덕전을 전시와 행사장 및 도서-아카이브관의 용도로 국내외에 개방함으로써, 과거 역사 공간의 복원과 미래 문화교류의 공공외교 플랫폼으로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에 홍보대사로 임명되는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거주하며 한국 문화와 예술 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젊은이들로, 지난 6월 26일 개최된 돈덕전 개관 미리보기(프리뷰) 행사에도 참여한 바 있다. 앞으로 이들은 9월 25일 예정된 돈덕전 개관행사에 참여해 관련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덕수궁 외국인 관람객들을 위한 안내 활동도 지원한다.
또한, 덕수궁관리소는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세계 박람회인 ‘컬럼비안 엑스포’에 대한민국(당시 조선)과 함께 참여했던 46개 나라의 인플루언서들도 오는 9월 중 외국인 홍보대사로 추가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