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전통ꞏ모던 다 모였다⋯한국 최대 규모 《2023 공예트렌드 페어》
[현장스케치] 전통ꞏ모던 다 모였다⋯한국 최대 규모 《2023 공예트렌드 페어》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3.12.18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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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이어져온 최대 규모 공예 페어
취향에 맞는 공예품 만날 기회
신진 작가 대거 참여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전시된 작품이 아닌, 일상 공간과 생활에 녹아드는 각종 공예품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있다. 바로 '공예트렌드페어'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주최로 코엑스에서 '2023 공예트렌드페어'가 열렸다. 276개사가 참여해 식기, 조명, 가구부터 오브제까지 다채로운 공예품을 선보인 현장을 담았다.

2023 공예트렌드페어 전시 전경 ⓒ서울문화투데이
2023 공예트렌드페어 전시 전경 ⓒ서울문화투데이

이번 박람회는 제작자/제작사에 따라 전시 공간을 크게 6개로 나눴다. ▲공예공방관 ▲신진공예가관 ▲공예아카데미관 ▲공예매개관 ▲아카이브관 ▲KCDF 홍보관

<신진공예가관>은 역량 있는 신진공예가의 참신하고 독창성 높은 공예품을 선보였다. 대부분이 젊은 신진작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모던, 컨템포러리, 키치 스타일의 공예품들이 주를 이뤘다.

<공예공방관>에서는 시장경쟁력이 있는 공예기업과 공방 등의 우수한 공예품이 전시됐다. 작년 현대자동차 N라인과 콜라보했던 '더닷'의 작품의 경우, 드로잉 선을 이용해 의자를 디자인했다. 드로잉 선에서 오늘 사물의 기호를 사용할 수 있는 사물의 기호인 입체로 구현한 작품이다. 기존의 드로잉 선만으로는 볼 수 없는 다른 이면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발상이 적용된 제품이다.

공예 아카데미관 상명대학교 전시 부스
공예 아카데미관 상명대학교 전시 부스 ⓒ서울문화투데이

<공예아카데미관>에서는 국내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들의 창의적인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총 14개 학교에서 참여했으며, 금속공예과, 도자공예 전공, 생활예술전공, 목조형가구학과 등 다양한 학과와 전공 출신 작가들의 젊은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공예매개관>에서는 전문갤러리와 기관의 수준 높은 공예작품을 접할 수 있다. 한국세라믹기술원,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선보이는 정교한 전통공예품들도 여기서 만나볼 수 있다.

이수자 지원 사업 작품들
이수자 지원 사업 작품들 ⓒ서울문화투데이

이 밖에도 <공진원(KCDF) 홍보관>에서는 공진원의 다양한 사업 결과물을 공유했다. 공진원에서는 시장 경쟁력을 갖춘 공간과 공예 작가를 발굴해서 공예산업을 활성화하는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홍보관 한 측에는 스타 상품 사업에 선정된 10명의 작가와 전년도에 최종 우승한 4명의 작가의 후속 지원 상품들이 전시돼 있다.

전통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개발한 특별 상품도 눈에 띄었다. 국립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석상을 모티프로 개발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는 상품이다. 덕수궁을 모티프로 한 제품 역시 고궁박물관 등의 유통 판매처를 통해 보급되고 있다.

아카이브관에 대해 설명하는 박용석 디렉터
아카이브관에 대해 설명하는 박용석 디렉터 ⓒ서울문화투데이

<아카이브관>은 박용석 디렉터가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이 공간은 ‘공예트렌드페어’의 17년간의 기록을 톺아보고, 향후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2006년부터 2022년까지의 변화를 기록한 데이터를 통해 사회적 이슈와 키워드를 담아냈다. 매년도 우승자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있다. 이번 박람회에 대한 피드백을 작성할 수 있는 코너도 함께 마련돼 있다.

이번 행사는 주제관 등 전시를 중심으로 진행했던 기존과는 다르게,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을 통해 공예 유통박람회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수출상담회를 비롯해 참가사와의 1:1 상담, 기업 간 거래를 위한 만남의 장 운영, 유통관계자와 공예가 교류, 유통 플랫폼인 에스에스지닷컴(SSG.COM)과의 협업을 통한 온라인 판매 지원 등을 추진했다.

지난 16일, 17일에는 청년 공예가들을 위한 특별강연이 열렸다. 씨앗갤러리 이혜진 대표는 ‘해외 아트페어에서 작가로 나를 알리기’를 주제로, 삼성 리움스토어 서현석 이사는 ‘공예품 유통 및 브랜딩’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일본 마루누마 예술의 숲 아티스트 인 레지던시’ 하명구 작가와 김현주 스튜디오 대표도 강연자로 나섰다. 

아카이브관 전경
아카이브관 전경 ⓒ서울문화투데이

이은복 예술정책관은 “올해 박람회에서는 관람객들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람 통로를 넓히고, 휴식공간을 확대했으며 공예품 포장과 택배, 관람객 의류 보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세심하면서도 정성껏 행사를 준비했다.”라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케이-공예를 직접 만나보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행사는 일반권의 경우 10,000원에, 사전예매자에 한해서는 5,000원의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했고, 사전등록 바이어와 학생 등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