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다룬 작품 30여 점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바다와 하늘, 들풀과 야생화 등 자연을 바라보는 따듯한 시선을 캠버스에 담아낸 전시가 있다. 자연주의 구상화가 이강화의 마흔 다섯번째 개인전이다. 갤러리 PAL에서 이강화 초대전 《청연 (淸緣)》을 오는 31일까지 운영한다.
이강화는 부산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성장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후 프랑스 파리 국립 8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45회의 개인전 및 500여 회의 단체전과 프로젝트 전시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세종대학교 예체능대학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생명의 경이로움을 오래된 고가구 서랍과 문짝, 버려진 삽과 같은 기억 속 사물에 담아 그 의미를 더하기도 하고, 다양한 재료로 밑칠 된 배경 위에 리듬감있는 붓칠을 얹어 자연에 순응하는 작가만의 질서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박한 소품에서 300호에 이르는 폭포 작품까지 총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일요일·월요일은 휴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아래는 작가의 작업 노트다.
겨울의 차가운 바다색이 작품 <청연(淸緣)>의 밑바탕이 되었다. 내 작업실 가까이에서 피고 지는 강아지풀과 엉겅퀴들이 뒤섞여 나와 맺은 더없이 소중하고 귀한 인연 덕에 마흔다섯 번째 개인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자연은 나의 질량에 맞는 인연이기도 했고 나를 감금시킬 만큼의 충분한 에너지이기도 했다.
학창시절의 ‘즐거운 놀이’가 정년을 앞둔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건 ‘자연과 나의 청연(淸緣)’ 때문임이 분명하다.
- 2023년 12월, 강화도 「이강화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