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예술의 가치를 전하다”…‘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28일 개막
[현장스케치]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예술의 가치를 전하다”…‘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28일 개막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6.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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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7.23,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개최
이상일 시장 “반도체 기술·문화 예술 더해진 ‘용인르네상스’ 실현”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르네상스’를 지향하는 용인특례시가 ‘연극’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이 이달 28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용인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지난 11일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이순재 명예대회장, 홍보대사들의 모습
▲지난 11일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이순재 명예대회장, 홍보대사들의 모습

축제 개막을 앞둔 지난 11일 오전, 대한민국연극제집행위원회와 용인시는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연극제의 취지와 상세 프로그램, 기대 효과 등을 알리며, 홍보대사들의 임명 소감을 함께 전하는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을 비롯해 명예대회장인 배우 이순재,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정혜선, 백일섭, 서인석, 박영규, 이재용, 박해미, 이태원 등이 참석했다. 

경기도에서 대한민국연극제가 개최되는 것은 지난 2005년 수원시가 선정된 이후 18년 만이다. 용인시는 그간의 공백을 메꾸기 위한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홍보대사들과 새롭게 기획된 용인시만의 연극제 프로그램들이 이를 증명한다.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의 대단한 포부와 준비에 대한 기대감은, 회의실을 가득 매운 뜨거운 취재 열기로도 느낄 수 있었다. 

대회장인 이상일 시장은 “지난 1983년 시작한 ‘대한민국연극제’는 많은 연극인을 배출하고 대한민국 연극계 발전에 참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축제”라며 “우리 시에 앞으로 단일 도시로선 최대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될 예정이지만, 주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역시 문화예술이다. 첨단 산업과 문화예술이 더불어 발전하는 ‘용인 르네상스’를 꽃피우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순재 명예대회장
▲지난 11일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순재 명예대회장

이순재 명예대회장은 “기술의 발전으로 AI가 영화를 비롯한 문화예술 전반에 침투하고 있지만. 연극만큼은 예외일 것이다. 연극 무대는 AI가 절대 오를 수 없는 공간이다”라며 “그동안 여러 번의 연극제가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참여한 건 이번 연극제가 처음이다. 대한민국의 연극계를 위해서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돕겠다는 생각을 갖고 참여하게 됐다. 이번 대한민국연극제와 함께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한민국 대학연극제를 통해 용인시가 우리 연극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83년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자전거’란 작품으로 연출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배우 박영규는 “아쉽게도 연기상을 받지 못했지만, 대한민국연극제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배우로서의 기본을 다질 수 있었다. 내가 사는 용인에서 40여 년 전의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고 밝혔다. 

대전에서 열린 연극제에 참여한 경험을 공유한 배우 이재용은 “연극은 사람이 사람을 앞에 두고 사람의 삶을 행위로 표현하는 유일한 예술이다. 문명의 발전과 관계없이 연극은 함께 공유하는 예술의 가치가 깃들어 있다”라며 “이번 연극제를 계기로 우리 용인시가 연극제를 국제 행사로 키워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영국의 에든버러나 프랑스의 아비뇽 같은 세계적인 문화 도시로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28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개막식, 축하공연,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르네상스를 꿈꾸다’를 슬로건으로 전국 16개 광역시·도 대표 극단의 경연이 펼쳐지고 전국 신진연극인(단체) 연극 축제인 네트워킹 페스티벌, 제3회 대한민국 시민연극제 등이 진행된다.

연극제 기간, 신진 연극인을 위한 실험적 무대도 마련된다. 7월16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는 예선에서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오른 대학생으로 구성된 12개 팀이 공연을 펼친다. 본선 진출작은 ▲인과 연(극단 도모·강원도) ▲959-7번지(극단 유혹·경기도) ▲하얀파도(극단 벅수골·경상남도) ▲산 밖에 다시 산(문화창작집단 공터-다·경상북도) 등 12개 작품이다.

더불어, ▲네트워킹 페스티벌(7월 8일~14일) ▲한국-그리스 합동공연 ‘안티고네’ (7월 15일) ▲예술과 명소(7월 6일~7일/7월, 13일~14일) ▲제1회 경기 연희 페스타!(6월 27일~7월 14일) ▲프린지 페스티벌: 거리 공연 페스타!(6월 28일~7월 15일) ▲2024 용인 국제연극포럼(7월 15일~17일) ▲대한민국 연극인 크로키전(6월 28일~7월 16일) ▲연극인 100인 토론회(6월 28일) 등 연극제를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이어진다.

▲지난 11일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지난 11일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대회 폐막식은 7월 23일 개막식이 열렸던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약 한 달 동안 열린 연극 축제의 결과를 함께 공유하고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되는 폐막식에서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과 ‘제1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 시상식이 진행된다.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폐막 후에도 용인시민과 연극인들의 축제는 계속된다. 8월 31일부터 9월 9일까지 용인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는 ‘제3회 대한민국 시민연극제’가 펼쳐진다. 용인특례시와 경기도,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전국의 시민연극단체(동아리)의 연극 축제로 8월 31일 개막공연을 시작한다.

각종 공연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을 검색하면 구매할 수 있다. 본선 경연과 한국-그리스 합동공연인 ‘안티고네’의 티켓은 2만 원, 대학연극제는 1만 원이다. 단체예약은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 사무국 CS센터(031-323-6654)에서 하면 된다. 일반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과 용인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다.

다음은 본선 진출작

▲인과 연(극단 도모·강원도) ▲959-7번지( 극단 유혹·경기도) ▲하얀파도(극단 벅수골·경상남도) ▲산 밖에 다시 산((사)문화창작집단 공터-다·경상북도) ▲하녀들(연극문화공동체 DIC·광주광역시) ▲평화(연극저항집단 백치들·대구광역시) ▲도장 찍으세요(국제연극연구소 H.U.E·대전광역시) ▲두 번째 시간(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부산광역시) ▲소년 간첩(공연창작소 공간·서울특별시) ▲96m(극단 푸른가시·울산광역시) ▲귀가(극단 태풍·인천광역시)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극단 백운무대·전라남도) ▲덕이(극단 하늘·전라북도) ▲프로젝트 이어도-두 개의 섬(예술공간 오이·제주특별자치도) ▲비밀의 문을 열다(극단 청양·충청남도) ▲그때, 그들, 그 집(극단 청사·충청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