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에 쓰는 시…《미나 페르호넨 디자인 여정: 기억의 순환》展
직물에 쓰는 시…《미나 페르호넨 디자인 여정: 기억의 순환》展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8.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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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12~25.2.6, DDP 전시 1관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도쿄를 기반으로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미나 페르호넨(minä perhonen)’의 철학과 세계관을 담은 전시가 열린다. 내달 12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전시 1관에서 《미나 페르호넨 디자인 여정: 기억의 순환》 전시가 개최된다.

▲《미나 페르호넨 디자인 여정 기억의 순환》 전시 전경
▲TSUZUKU exhibition in Fukuoka venue

전시는 크게 ‘다채로운 개성’, ‘100년을 잇는 정성’, ‘기억의 순환’이라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관람객은 11개의 전시 공간을 거닐며 미나 페르호넨의 디자인 여정에 함께할 수 있다.

미나 페르호넨은 핀란드어로 미나(minä)는 ‘나’, 페르호넨(perhonen)은 ‘나비’를 뜻하며, 브랜드명은 나비의 아름다운 날개 같은 디자인을 경쾌하게 만들어 가고 싶다는 소망을 담고 있다. 이들은 텍스타일 디자인을 바탕으로  패브릭, 패션, 식기,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으로 확장해, 다채로운 디자인 영역으로 개성을 펼쳐 나가고 있다. 

미나 페르호넨은 천천히 정성 들여 제품을 생산하는 제작 구조를 추구한다. 이는 '100년이 지나도 좋은 옷'을 만들고자 하는 디자이너의 철학과 이상이 담긴 구조다. 이들은 텍스타일의 초석이 될 손수 그린 스케치,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디자인, 버리는 천 없이 소재를 소중히 여기는 작업 방식, 자국 내 다양한 분야의 장인과의 협업과 소통 등의 과정을 거쳐 좋은 물건을 제작한다. 

▲wear, sandflower, 2017 ss
▲wear, sandflower, 2017 ss

좋은 물건은 사용하는 이에게 풍부한 기억을 심어주고, 그 기억은 창작을 위한 다채로운 상상력이 되어, 만드는 이의 손을 거쳐 다시 좋은 물건으로 순환된다. 미나 페르호넨은 자신들의 기억을 디자인에 심고, 사람들에게 기억을 심어줄 좋은 제품을 정성 들여 만든다. 이는 ‘디자인과 기억’, ‘만듦과 쓰임’의 순환을 통해 제작자와 사용자의 거리를 좁히고, 서로의 이해를 높이며, 지속 가능한 관계로 이끈다. 나아가 ‘디자인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 ‘물건에 대한 새로운 시각’, ‘만드는 이와 사용하는 이의 진정성 있는 태도’ 등 디자인의 의미와 역할을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네 명의 한국 공예 작가와 협업해 국경과 문화의 장벽을 넘어 디자인이라는 공통 언어로 탄생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